사람이 아닌 시스템이 일하는 기업으로 가야 합니다.
시스템은 여러가지 의미로 쓰입니다. 좁은 의미에서 시스템은 프로그램을 의미하기도 하고 전산을 뜻하기도 합니다. 넓은 의미로는 '원칙, 규칙' 같은 모든 관리체계를 의미합니다.
"시스템의 목적은 누가 그 업무를 하더라도 비슷한 결과가 나오게 하는 것이다."
인력에 의존하는 회사는 오래가지 못합니다. 그 인력에 공백이 생기면 곧바로 무너집니다. 하지만 시스템에 의존한 회사는 시스템만 잘 유지보수하면 영구 존속할 수 있습니다. 사람은 떠나도 시스템은 떠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시스템을 도입하는 초기에는 이것이 굉장히 번거로울 수 있습니다. 그동안 이런 것 없이도 충분히 의사결정, 잘 내렸고 여기까지 잘 커왔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래서는 회사 규모에 한계가 생깁니다. 업무는 늘어갈 것이고 큰 의사결정을 내릴 일도 많아집니다. 초반에 올바른 의사결정을 내리던 경영진도, 회사 규모는 커지는데 기준이 없다면 갈수록 혼란스러워지고 업무 미스가 생기기 시작합니다.
이 때 필요한 것이 시스템입니다. 시스템은 경영 판단에 있어서 주관을 최대한 배제합니다. 주관이 배제된다는 말은 누가 그 자리에 앉더라도 같은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게 된다는 말입니다. 얼핏 보면 무슨 의미가 있나 싶지만 반대로 말하면 아주 우수한 시스템을 도입한다면 대표이사가 없어도 회사가 잘 굴러갈 수 있다는 뜻입니다.
이쯤 되면 경영진은 시스템을 유지보수하는 것에만 힘쓰면 됩니다. 시스템 역시 사람이 만드는 것이기 때문에 어떠한 기준을 잡을지 초기 세팅에 가치관을 개입하면 됩니다. 그 외에는 단적으로 시스템을 신뢰하는 것입니다. 만약 결과가 생각보다 좋지 않았다면 시스템을 수정하면 됩니다.
데이터 경영을 도입하기로 하고 시스템을 구축하면 효과는 즉시 나타납니다. 그동안 중요성을 느끼지 못해 모으지 못하던 데이터를 수집할 방법이 생기면서 여러가지 인사이트를 시각화하여 살펴볼 수 있습니다. 우리가 가는 길이 맞는 방향인지 짚어가면서 피드백 할 수 있습니다.
의사결정을 인적자원에만 의지한다면 추후 그것이 문제를 불러올 수 있습니다. 실패했을 때는 물론이고 성공했을 때조차 그 경영진이 없다면 다시는 그런 판단을 내릴 수 없게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시스템을 통해 분석된 데이터를 토대로 의사결정 했다면 그 결과는 누적 추적 될 것이고 설령 잘못된 판단이다 하더라도 무엇이 잘못되어서 그랬는지 추적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잘못된 부분을 시스템을 정비하여 수정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경영진이 없어도 누구나 비슷한 결과를 낼 수 있습니다.
이 글을 보시는 대표님들 중 '우리는 아직 규모가 크지 않아서...'라며 시스템 정비를 차일피일 미루는 분들이 많으실 것입니다. 시스템 도입은 이름은 거창해보여도 충분히 검증된 전문인력과 내부 구성원의 적극적인 협조만 있다면 크게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결국 시스템은 현재 대표님들이 휴리스틱 하게 알던 데이터를 가시화하고 그것들을 토대로 또다른 인사이트를 창출하는 것이니까요. '암묵지'에 따라 일관된 의사결정을 내리시던 분이라면 단순히 암묵지를 형식지로 바꾸기만 하면 그것이 시스템이 됩니다. 직원들에게 명령을 하기 쉬워짐은 물론, 본인 스스로도 비슷한 경우 의사결정을 내릴 때 굉장한 도움이 될 것입니다.
시스템 도입시기에는 다소 불편하거나 번거로울 수 있습니다. 그간 하지 않던 업무가 생기기 때문에 구성원 불만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누가 그 자리에서 일하든 같은 업무 효율을 뽑아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도입하는 것이니, 더 이상 미루지 말고 최대한 빠르게 정비하여 기업문화에 정착시키시기를 권해드립니다.